[단편] 후회 “아침밥이 너무 많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먹으라는 밥 치고는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도 이 정도는 먹어야지. 그래야 하루를 시작하는데 충분한 에너지가 된단다.” 랄까 학교에서 앉아있기만 하는데 에너지 따위 필요 없는데 말이지. “……반만 먹을게.” “그래도……” 엄마 말을 무시하며 기어코 반만 먹고나온 나는 대충 씻고 교복을 입었다. 그리고는 필통 밖에 들어있지 않은 가벼운 가방을 들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가만히 생각에 잠겨본다. 언제나 하는 망상. 눈을 지긋이 감고 야한 생각도 잠시 했다가 거의 매일 하는 생각에 접어든다. ‘이 세계가 없어져 버렸으면.’ 내가 타고 있는 버스가 사고가나서 나 자신의 죽음 보다는 모든 사람들의 죽음을 원한다. 나 혼자 죽는 ..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