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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단편] 후회 “아침밥이 너무 많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먹으라는 밥 치고는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도 이 정도는 먹어야지. 그래야 하루를 시작하는데 충분한 에너지가 된단다.” 랄까 학교에서 앉아있기만 하는데 에너지 따위 필요 없는데 말이지. “……반만 먹을게.” “그래도……” 엄마 말을 무시하며 기어코 반만 먹고나온 나는 대충 씻고 교복을 입었다. 그리고는 필통 밖에 들어있지 않은 가벼운 가방을 들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가만히 생각에 잠겨본다. 언제나 하는 망상. 눈을 지긋이 감고 야한 생각도 잠시 했다가 거의 매일 하는 생각에 접어든다. ‘이 세계가 없어져 버렸으면.’ 내가 타고 있는 버스가 사고가나서 나 자신의 죽음 보다는 모든 사람들의 죽음을 원한다. 나 혼자 죽는 .. 더보기
뒤늦게 만난 나의 길 #2 *2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혼자 사는 나의 옆집에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사는 그녀가 이사해 왔다. 이것을 운명이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나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준비된 자가 아니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낸다고 누군가 말했었다. 내가 약물을 이용한 스토리 있는 작품을 보지 않고, 처음에 이쁜 여자가 나와서 인터뷰 좀 하다가 적당히 남자들이랑 붕가붕가 하는 것만 봤다면 이 상황이 신이 주신 기회인지도 알아차리자 못 했겠지.   처음 그녀가 찾아오고 난 뒤 나는 바로 약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다녔다. 물론 약을 넣을 시츄레이션을 위한 여자와의 친밀도도 올릴 생각이었다. 신께서 나에게 이런 이벤트를 주시다니. 천애고아로 만들지 않나, 이런 인적 드문 동네에서 살게 만들.. 더보기
뒤늦게 만난 나의 길 프롤로그... 나에게 지금 가장 커다란 문제. 수능이 끝나고 갑작스럽게 나를 찾아온 것은 방대한 시간이었어.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지. 처음엔 이것저것 한 것도 같은데 지금에 와서는 거의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다. 아 심심해. 너희들이 짐작하다시피 나에게 닥친 가장 커다란 문제란 그것이다. 그것. 나는 지금 아~주 아주 무료하다는 것이지. 학교 다닐 적에 그렇게 재밌었던 게임도, 질려서 못하겠고. 친구들이 하는 알바는, 구하기 힘들고. 또 귀찮고. 친구들이랑 놀자니. 돈도 없고. ……… 내가 잉여 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뭐 사실이 그렇지만 말이지. 며칠 전 까지 최고의 친구가 되어주던 컴퓨터와 온라인세계는 이젠 질렸다.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뭔가 아주 신선하고 새로.. 더보기